폭염에 가장 취약한 곳은 어디일까?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8-20 10:58

▲ 기상청 특별관측에서 농작업 환경에 따라 폭염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상청이 최근 실시한 특별관측에서 농업 현장마다 폭염 강도가 다르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덥다’고 느끼는 수준을 넘어, 작업 환경에 따라 실제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19일 발표한 중간 분석에서, 허리를 굽혀 앉아 일하는 농작업 환경에서 기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추밭에서는 평균 일최고기온이 과수원보다 0.4℃, 논보다 0.9℃ 높았다. 반대로 옆 그늘에서는 기온이 최대 3℃까지 낮아져, 주기적인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위에 취약한 환경은 비닐하우스에서도 확인됐다. 인근 밭보다 평균 3.9℃나 높았고, 한낮에는 무려 11.5℃ 차이가 났다.


또한 작업 자세도 영향을 미쳤다. 땅 가까이 앉아 일하는 높이(50㎝)에서 측정한 기온은 서 있는 높이(150㎝)보다 평균 1.8℃ 더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자연 피서지에서는 주변보다 시원한 현상이 확인됐다. 경남 밀양 얼음골은 무려 8.8℃ 낮았고, 휴양림인 전남 구례군 지리산정원은 2.7℃, 충북 음성군 백야자연휴양림은 1.6℃, 계곡인 강원 인제군 백담사는 2.2℃가 더 낮게 관측됐다.


반면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의 일평균기온은 인근지역보다 평균 0.2∼0.3℃ 더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농업 현장은 폭염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공간”이라며 “작업할 때 반드시 인근 그늘에서 쉬며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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