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국가 예방접종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9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은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이들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건강보험증, 임신부는 산모수첩을 제시하면 된다.

접종 일정은 대상자별로 다르다.

올해부터는 기존 4가 백신에서 3가 백신으로 전환된다.

4가 백신에 포함됐던 ‘B형 야마가타(Yamagata) 항원’이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검출되지 않으면서, WHO 권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3가 백신으로 변경된 것이다.

미국, 일본, 대만, 영국 등도 이미 같은 방식으로 접종을 시행 중이다. 질병청은 “효과성과 안전성 면에서 4가 백신과 차이가 없다”며 “올겨울 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 왜 예방이 중요한가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잠복기가 짧고 전파력이 강하다.

주로 A형과 B형이 유행하며, 갑작스러운 고열·오한·근육통·두통이 대표 증상이다. 소아는 종아리 근육통이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흔히 보인다.

대부분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임신부, 고령층은 폐렴·탈수·심장질환 악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독감에서 회복되는 시점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동반된다면 세균성 폐렴 같은 2차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지난해 국내 독감 환자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늘었다.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올겨울에도 비슷한 유행이 재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신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

독감은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건강한 성인도 접종으로 70~9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감염 시에도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춰준다. 접종 후에는 약 2주 뒤 방어 항체가 형성된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외에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