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셨는데요?” 텀블러, 왜 세제로 닦아야 할까

텀블러, “깨끗해 보여도 세균 번식”…세제 세척·완전 건조가 핵심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9-01 12:06

▲ 물만 담은 텀블러, 물로만 헹궈도 되지 않을까?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 [사진=셔터스톡]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탠리 텀블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한여름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다.


시원한 물과 얼음을 오래 유지해 주는 강력한 보냉 기능, 세련된 디자인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길거리나 카페만 가도 스탠리 텀블러를 손에 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쓰이는 텀블러일수록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물만 담았으니 굳이 안 씻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식이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텀블러 내부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매일 세척, 물만 담아도 필수

텀블러는 사용 후 반드시 세제로 세척해야 한다. 단순히 물로 헹구는 정도로는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없다.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외부 공기와 접촉해 세균이 쉽게 유입되고, 내부는 습기와 어둠이 유지돼 곰팡이나 냄새의 원인이 된다.

특히 커피·차처럼 당분이나 기름기를 남기는 음료는 물로만 헹궈서는 얼룩과 냄새를 제거할 수 없다. 전용 솔로 바닥까지 닦아내고, 뚜껑과 실리콘 패킹은 분리해 세척해야 안전하다.

세제로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과 냄새에는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고 30분가량 담가두면 얼룩 제거에 도움이 되고, 소량의 식초를 더하면 탈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스테인리스 제품은 산성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척보다 중요한 건 건조

깨끗하게 닦았더라도 곧바로 뚜껑을 닫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세척 후에는 본체와 뚜껑을 분리한 상태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건조 후에는 뚜껑을 꽉 닫지 않고 살짝 덮어 두는 것이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보관한 텀블러에는 먼지가 들어갔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는 찬물이나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여름철 얼음을 넣기 전 따뜻한 물로 내부를 헹구면 세균 제거와 함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손상도 막을 수 있다.

텀블러의 보온·보냉 기능에 의존해 하루 종일 음료를 보관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우유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쉽게 변질될 수 있어 2시간 내로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남은 음료는 바로 버리고 곧장 세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스탠리 텀블러를 비롯해 여름철 필수품이 된 텀블러는 이제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건강과 직결되는 생활 도구다. 매일 닦고 철저히 건조하는 관리 습관이 없다면, 아무리 고가의 제품이라도 위생 문제를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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