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은가요? 매일 이 동작 15초면 달라집니다"

어깨·등 스트레칭, 혈압 낮추고 긴장 완화…부교감신경 활성화로 안정 효과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0-29 13:18

▲ 미국 연구팀은 어깨와 등 스트레칭이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단순한 어깨와 등 스트레칭이 혈압을 낮추고 신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내과 데이비드 벤딧 교수 연구팀은 어깨와 등 근육 스트레칭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칭 동작 중 혈압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도 심박수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평균 나이 33세 성인 24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어깨를 들어올리고 회전시키거나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약 15초간 유지했다.


연구팀은 근육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과 강도를 측정하고, 혈압과 심박수 변화를 동시에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칭 중 혈압은 낮아졌지만 심박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면 심장이 빠르게 뛰며 혈류를 보상하지만, 스트레칭 시에는 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벤딧 교수는 “신체가 충분히 이완됐다고 인식해 심장이 추가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칭이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신경 신호를 조절해 혈압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DC 메드스타 헬스 스포츠심장학 전문의 오브리 그랜트 박사는 “스트레칭은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신체의 긴장 상태를 완화한다”며 “이는 고혈압 환자에게 흔한 교감신경 항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랜트 박사는 또 “스트레칭은 혈관의 유연성과 순환을 개선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실천이 간단한 생활 속 혈압 관리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혈압 강하 효과는 일시적이었지만, 전문가들은 꾸준한 스트레칭이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맨해튼 심장클리닉의 요세프 아미리안 박사는 “요가나 스트레칭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며 “2021년 연구에서도 8주간의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빠른 걷기보다 혈압을 더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칭 시 느리고 부드러운 동작에 복식호흡을 병행할 것을 권장했다. 코로 4초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뒤 입으로 6초 내쉬는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다만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근육 손상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나 척추 부상이 있는 사람은 스트레칭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랜트 박사는 “스트레칭 중 어지럼증이나 불쾌감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일부에서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실신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