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빈 비뇨의학과, 신장암 로봇수술의 진화

▲ 증상이 거의 없는 신장암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외래에서 만나는 신장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비교적 드문 암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신장암 환자는 3만9165명으로 4년 새 28% 증가했고, 특히 20대 환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인구 고령화와 비만, 고혈압, 흡연 같은 위험요인의 증가, 그리고 영상검사의 보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혈뇨, 옆구리 통증, 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이, 체중 감소나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증상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부 초음파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CT나 MRI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위치, 주변 장기 침범 여부, 림프절 및 원격 전이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신장암으로 확진되면 병기와 종양 특성, 환자의 신장 기능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초기 신장암의 표준 치료는 수술이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신장의 일부만 제거하는 부분신절제술 또는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3차원 고해상도 시야와 정교한 기구 조작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면서 수술 환경이 한층 정밀해졌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강점은 ‘정확성’이다. 종양을 보다 정교하게 절제하면서도 정상 신장 조직과 주요 혈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수술 중 출혈을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분신절제술의 경우 암을 제거하면서도 신장 기능을 가능한 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인데, 로봇수술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소 침습 방식이기 때문에 절개 범위가 제한적이고, 수술 후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회복이 빠른 편이다. 입원 기간이 짧고 조기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은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정답은 아니다. 종양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별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 병원의 수술 시스템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기본이다. 금연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며, 비만과 고혈압을 관리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

신장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생존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출혈은 줄이고 기능은 살리는 정밀 수술은 그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수술 선택이 환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승빈 전문의
[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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