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이 질환’ 환자 최대…다리 무겁고 쥐나면 의심해야

  • 이효정 기자
  • 발행 2023-08-03 09:45

온도가 높아져 혈관이 확장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혈관이 확장돼 다리 정맥으로 혈액이 더 몰리게 되면서 하지정맥류가 악화하기 쉬워 경각심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름철인 7~8월에 가장 많았다.

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여름이 되며 긴바지보다 짧은 치마, 바지 등을 입어 시선이 더 가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라면서 ”온도가 높아져 혈관이 확장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의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전국 성인 1024명 대상)결과를 보면 일반인 85%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리 혈관의 돌출’을 생각했지만, 실제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실제 환자 중 혈관 돌출을 경험한 환자는 절반도 미치지 않았다. 이외에도 발바닥 통증,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증상 등이 뒤를 이었다.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고 붓고, 쥐가 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조 교수는 “아침보다는 저녁이나 야간에 증상이 두드러진다“며 ”다리 혈관의 돌출이 없더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의 주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80%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 이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가족력, 임신, 출산 등 위험인자가 있으면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업무 특성상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해야 한다면 3~5분마다 다리를 교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발목을 까딱까딱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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