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집중조명6] 'MOBON' 의 시작이 된 세 한의를 만나다(2)
난치병, 만성질환에 대한 MOBON의 솔루션 구축
여러 한의사들과의 협진으로 양질의 진료, 새로운 치료법의 제공이 MOBON의 역할
['한의학' 이라고 하면 특별하거나, 생소할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함께한 의학인데도 말이지요. 오래전부터 함께 했다는 그 이유만으로 한의학은 매우 고전적인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거기에 더해 수술을 하지 않아 수동적인 의학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의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 발전을 인정받아 '한의학'을 영어사전에 검색하면 'Korea medicine' 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여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한의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모든 병의 근본 치료' 라는 뜻의 'MOBON(모본)' 입니다. MOBON에는 같은 뜻을 가진 한의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임상연구를 공유하고,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아프기 전에 쉽고 가깝게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 MOBON은 '한의학'이 더욱 사람들의 삶속으로 밀접하게 들어가 1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K-medicine의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월요일(7월31일)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모든 병의 근본 치료-'MOBON'의 시작이 된 세 한의를 만나다(2)
Q. 지구 환경은 악화되고 있고,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난치병이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것에 대한 MOBON의 해결책이나 대안은 무엇인가요.
송 : 저희가 의기투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서 연구하고 같이 소속돼서 활동하다가 ‘이 치료법은 우리가 잘 활용해서 한의계와 접목시키면 훨씬 더 좋은, 기존과 다른 치료법과 효과를 내고 또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환자도 치료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껴서 모인거예요. 그래서 그 치료법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죠. 발전을 시킨 후, 더 고치기 어려운 질병을 가진 환자들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먼저 보편타당한 1차 진료를 정리하고 있고, 난치병에도 도전하는 길을 같이 가고 있습니다.
정 : 난치병에 대한 기준을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난치병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보면, 일반적인 병원에서 치료를 못하는 것을 우리가 난치병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병들이 한방에서는 아주 쉽게 낫는 경우가 있어요. 질병을 바라보는 원인이나 치료법들이 매우 상이합니다. 한방은 오랜 역사속에서 일정정도의 통계가 나와 있어요. 예를 들어 천식의 경우, 동의보감에 천식의 진단과 치료법이 있어요. 지금처럼 난치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난치병에 대한 개념들을 조금 다르게 이야기 하고 있지요.
암을 예를 들어 이야기 해 볼게요. ‘암’의 병명은 한방에서 진단된 병명이에요.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그리고 치료법도 나와 있어요. 기존의 의료계에서 ‘암’ 이라는 병명은 차용을 했지만, 치료법은 가져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직 원인을 모르고 있어요. 여전히 원인불명이죠. 한방에는 이러한 난치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미 진단을 내렸고 치료법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대중이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한 것들이 개선되는 것이 지금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 요즘 아이들 아토피에 많이 시달리고 있지요. 아토피는 난치병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아토피는 사회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환자 개인의 사회적인 환경, 개인적인 환경.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다른 피부 질환과 같이 다뤄서 1대1로 처방하기가 어려워요. 환자와 그 가족과의 상담을 통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하죠. 한의학은 기본적으로 질환이나 질병의 한 부분만 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따라서 난치병이라고 말 하는 것들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지요. 지역의 1차 의료기관으로 환자와 더 밀접하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의원이니까요.
한의원의 처방들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처방이고, 처방이 이미 있어서 간접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습니다. 앞서 정원장님이 이야기 하신 것처럼, 난치병으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 라는 관점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어디가 부러졌다든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한방에서는 난치로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수술을 안 한다고 난치병에 솔루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토피나 대상포진이 한방에서는 난치병은 아니거든요. 그에 대한 솔루션이 있습니다.
송 : 과거 1세대 한의사들의 경우는 잘 못 고치는 굉장히 어려운 질환들을 고쳐냈어요. 그 이유가, 사람들의 인식은 ‘한방은 어려운 것을 고치니까, 그 이하는 당연히 더 잘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난치병이나 만성 질환에 대해 더 집중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스스로도 괴리가 있었어요. 난치병 뿐 아니라,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질환 치료에 대한 젊은 한의사들의 요구가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의 임상치료의 기본을 마련하고 교육에 주력하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병의 증상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서 어려운 질환까지도 치료하는 파트까지 동시에 추구한다고 보면 되겠어요. 투트랙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이해하시기 쉬울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 MOBON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하겠지요. 지역사회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는 한의사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 교육하고, 기능을 강화하고, 치료약과 솔루션, 새로운 치료 기술과 치료 처방약에 관한 전폭적인 지원을 MOBON이 해야 하죠. 그래야 MOBON과 함께하는 한의사들이 조금 더 역량이 강화되고 실력이 늘어가는 방법이기도 하죠.
한방의 장점은 ‘보존치료’. 보존적인 치료란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Q. 한의학의 장점이라고 하면 보전치료를 말할 수 있습니다. 보전치료에 대한 접근과 실효성, 그것에 대한 근거자료가 있을까요?
송 : 이것은 임상례로 말씀 드릴게요. 무릎 연골이 다 닳아서 수술 예정인 분이 계셨어요. 우리가 흔히 연골이 닳았다고 하면, 약을 먹고, 약을 먹고도 계속해서 통증이 있으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이 환자도 역시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근데, 환자가 수술을 꺼렸어요. 왜냐면, 심장에 페이스 매이커(심장자극 펄스전달 전자장치)를 넣었거든요. 혹시나 수술 중에 심장이 멈출까 봐 두려워 했어요. 이분을 만나서 다른 비슷한 사례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하고,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분은 지금 지팡이 버리고, 잘 걸어 다니세요. 그리고 동일한 케이스가 파생이 됐어요. 이 분이 수술이 필요한 다른 환자분들을 소개하고 데리고 오셨거든요. 치료 비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수술에 드는 비용에 비하면 많지 않아요. 이런 사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보존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요.
이 : 한의학에서 외과적인 수술을 하지 않으니까 보존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도 한방에서 했어요. 치질의 경우 결찰요법등을 써서 수술을 했지요. 똑같은 방법으로 따졌을 때 기존의 수술요법, 그러니까 레이저로 자르고, 항생제를 쓰는 것들이 더 효과적인 거죠. 그래서 더 이상 한의계에서의 수술은 필요가 없어진거죠. 거기에 비누와 항생제, 수액의 발명으로 외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은 한방보다는 양방에서 더 발달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합쳐지면서 한방에서는 수술이 도태가 된거죠. 과거에 한방에서 잘라내고 했던 것들을 이제는 자르거나 째지 않고도 가능하게 된 것이 바로 ‘보존치료’ 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내과적인 유용한 방법들이 더 발달을 하게 된 것이죠.
정 : 바로 이 내과적인 유용한 방법들이 MOBON에서 지향하는 ‘새로운 치료 기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죠. 새로운 치료를 저희가 찾아내고 있어요. 기존의 한의학에서 하던, 더 효과가 빠르고 더 좋은 치료방법들을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찾아내고 있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을 우리가 수술 없이 다 고칠 수 있다. 그런 개념이 아니에요. 수술분야는 이미 저희 손을 떠났어요. 한의사가 할 수 없는 영역이죠. 정말 수술을 해야 하는 부분은 수술 영역에서 다 다뤄지고 있어요. 그걸 저희가 굳이 수술 없이 하겠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거 말고도 의료에는 비수술 영역이 훨씬 많아요. 그 영역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는 것입니다.
‘보존, 축소’ 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어요. 수술에 대해서 저는 로컬 한의사의 입장으로 고민을 많이 해 봤어요. 수술이라고 하는게 과연 ‘치료’인가. 병이 생겼는데, 그것을 잘라서 없애 버렸어요. 그것은 없앤 거지 치료가 아니거든요. 치료란 문제가 있는 부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두고 고치고, 다시 안 생기게 하는 게 치료입니다. 우리의 피부나 기관은 재생능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수술을 했는데, 재생능력이 없어서 살이 붙지 않아요. 그럼 수술을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재생능력으로 살이 붙으니까 수술을 하는 거죠. 그런 면에 있어서 잘라내는 등의 수술은 이미 현대 의학이 발전을 했어요. 그럼 한방에서는 무얼 하느냐. 수술 후의 재생과 회복을 돕는다든가, 수술을 되도록 안해도 되게끔 하는, 인간의 재생 능력을 높이는 치료에 접근을 하는 것이죠.
이 : 실제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어요. 이식을 한다든가. 그런 경우에는 최대한 저희 치료로 수술의 범주를 줄여주는 거죠. 그리고 부작용을 줄여주는 거죠. 정말 대 수술이 될 수 있는 것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소로 줄여주는 거죠. 대표적으로 암 환자 같은 경우, 항암이 표준화 돼 있잖아요. 근데 항암을 하면 몸이 되게 힘들어요. 그럼 그 힘든 지점을 우리가 완화해 줄 수 있어요. 항암을 잘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거죠. 보존치료의 확장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인식이 널리 알려져서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있다면 언제든 한의사를 만나서 상담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존치료’는 정말 넓은 의미의 치료거든요.
Q. 그렇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다니면 되는데, ‘한방병원’은 왜 필요한 것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요.
송 : 한방병원은 결과적으로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옵니다. 지역의 한의원에서 치료하고 외래로 며칠만에 끝나는 환자분들이 있고, 어떤 질환은 계속 지켜봐야 하는 환자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환자들은 외래로 하기에는 불안해요. 지켜보면서 우리가 빠르게 치료에 대한 대처를 해야하는, 조금 더 중한 질병의 경우에는 외래보다는 입원이 필요합니다. 지켜보면서 우리의 치료 방법이 다 들어가야 하니까요. 따라서 이런 질환의 환자들은 한방병원에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정 : 로컬 한의원에서는 만나는 환자분 들 중에는 별 때문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환자도 오지만, 일상생활을 해야 해서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쉬지 못해 병이 낫지 않는 환자들도 많이 있어요. 일상생활 때문에 병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런 경우에 한 번만 입원을 해서 치료를 하면 빠르고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더 효과적이지요. 그러면 길게 입원하지 않아도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빠른 복귀를 할 수 있어요. 그런 역할을 한방 병원이 하는 겁니다.
Q. 국가에서 한의학 육성법에 대한 발표가 2022년 7월에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육성하려는 분야들이 MOBON에서 추구하고 있는 분야와 겹치는 것이 많았어요. 국가에서 육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MOBON의 모임이 개별 한의사들의 커뮤니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 : 지금은 아직까지는 우리가 국가적인 사업에 영향을 끼칠 만큼의 파워나 역량이 되어 있지 않죠. 맞습니다. 저희들 MOBON의 목표는 지금 저희가 만든 것이 계속해서 더 커지고 커져서 나중에 한의사들 머릿속에 단단한 인식을 심는 것이에요. 후배 한의사 뿐 아니라, 한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나는 꼭 MOBON을 거쳐서 임상적인 많은 자료들을 얻어야 겠다’는 생각을 보편적으로 하게 하는 것이에요. 그 보편성이 더 커지면 국민들이 MOBON이라는 존재를 알게 돼서, MOBON에 속한 한의사분들이 하는 치료는 믿을 만 하다. 는 생각으로 병이 나면 한의원을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질병에 대한 고민을 다 같이 하는 것이죠. 내가 진료한 환자의 기록을 한의들이 공유해서 하나의 질병을 한 사람의 한의사가 보는게 아니라, 여러 한의사들이 협진을 하고 치료법을 고민하게 하는 거죠.
이 : 그래야 양질의 진료가 되는 거고, 이렇게 한의원의 양질의 진료가 확장돼 나가야 국가에서도 향후 MOBON의 역할을 유의미하게 바라보고, 한의학이 더 제도권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지금 국가에서는 육성법만 발표를 할 뿐이지 실제로 사업 시행은 국가차원 보다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조금 더 큰 단위의 시행이 없다는 것지요. 육성법을 발표하는데, 제자리 걸음일 뿐입니다. MOBON이 그것에 대한 해결법을 줄 수 있어요. 현장의 한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에요. 우연하게도 정부의 육성법과 MOBON의 계획이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결국은 솔루션이 MOBON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의학계에 바라는 점이나, 당부의 말씀을 해주세요.
이 :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강의할 때 느낀 건데요.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한국의 침술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중국의 침은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강하고, 일본의 경우는 안 아픈 미용 목적의 침을 사용하고 있구요. 한국의 침은 치료를 하는 침입니다. 다른 나라의 전통치료는 ‘대체의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한의학은 그렇지 않아요. 동등한 치료로 현대의학과는 다른 분야를 확실히 책임지고 있고, 치료하고 있어요. 이것은 한국의 한의사밖에 없어요.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한의학은 경쟁력이 있는 의학이 맞습니다. 그런데 언론이나 미디어는 한의학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건강프로그램에서는 한방적인 치료를 하지 말라고 나옵니다. 특히 암 환자들에게 한방치료나 한약을 받지 말라고 그래요. 게다가 실손보험도 잘 안되고 있구요. 그런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의학이 한의학입니다. 건강보험 5%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95% 뻗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한방이 충분히 경쟁하고 있는 의료 라는 것을 많은 분들, 일반 대중 분들이 인식하셨으면 좋겠어요.
정 : 언론과 미디어가 먼저 더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부는 여론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을 때, 언론에서 ‘한의원에 가세요’ 라고 하면, 당연히 대중은 한의원을 먼저 찾을 거예요. 한의학은 대체의학이 아니라, 동등하게 치료하는 의학이고, 양방과 한방은 서로 상호보완 하고 있어요. 양방에서 낫지 않은 것은 한방으로 쉽게 고칠 수 있고, 한방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양방에서 기능하고 그렇거든요. 이런 것들이 대중 사이로 파고들어서 아무렇지 않게 한의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의학계의 통계는 어찌 보면 기울어져 있는 통계라고 할 수 있어요. 한의학쪽에서의 통계가 빠졌기 때문이죠. 한의학에서의 통계가 점점 많아진다면 충분히 역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언론이나 미디어가 이끌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송 : 대만의 경우, 건강보험율이 전통의학이 5%가 채 안됐어요. 우리나라하고 같았습니다. 대만이 약 10년 전 쯤에 우리나라의 한방의료 시스템을 배우러 와서 건보 체계를 받아들이고 추진을 했어요. 그리고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갔어요. 때마침 코로나 시대와 잘 맞물리면서 국민들의 정서가 바뀌어 작년 대만 전체 건보시장에 전통의료 비율이 60%가 됐어요. 1차 의료의 메인이 역전된 현상이 생겼다는 것이죠.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민들이 건보 혜택을 받으니 점점 전통의학을 찾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세계적으로 전염성 질환이 늘어나고, 한의학에 대한 국경도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이전에 있었던 한의학의 글로벌화의 기회를 한의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 때문에 놓친 면이 있어요. 지금 MOBON에서 하는 일들로 의료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모든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변하던 세 한의사들은 대중의 인식에 대한 변화, 한의학의 저변확대에있어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이 큼을 강조하였다. 계속하여 MOBON연구진들은, 지금까지의 임상사례들을 MOBON의 다른 여러 한의사들이 볼 수 있도록 ‘임상치험례 참조본’ 이라는 이름으로 인쇄된 책으로 내려고 계획하고 있다.
가깝게는 지역의 한의사들을 지원하여 한 차원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하고, 성큼 앞으로 나아가 1차 의료 기관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한의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누구든 쉽게 더 깊은 병이 들기 전에 한의원을 찾아오게 하는 것. 이 땅의 사람들이 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이 그동안 찾아 나섰던 자문에 대한 자답이다. 이미 오래전에 한의학이 있었음에도 한의학은 척박한 땅의 길을 걸어올 수밖에 없었다. 그 땅 위로 많은 사람들이 걸어갔고, 세 사람도 걷고 있다. 앞서 걸은 이가 먼저 경험했던 어려움을 뒤에 오는 이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땅을 다지고 있다. 그 땅에서 이제는 굳건히 뿌리내릴 MOBON이 되는 것은 시간과, 더욱 MOBON안으로 가깝게 들어올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이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