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집중조명 5] 'MOBON'의 시작이 된 세 한의를 만나다(1)

각자의 자리에서 느낀 결핍에서 시작
한의원이 1차 의료 기관으로서 역할을 맡아야 할 때
조금 더 가깝게 국민의 건강 지킴이로의 책임감이 커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7-31 13:15

[사진=인스타그램 @koreamedicinedoctors]

['한의학' 이라고 하면 특별하거나, 생소할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함께한 의학인데도 말이지요. 오래전부터 함께 했다는 그 이유만으로 한의학은 매우 고전적인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거기에 더해 수술을 하지 않아 수동적인 의학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의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 발전을 인정받아 '한의학'을 영어사전에 검색하면 'Korea medicine' 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여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한의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모든 병의 근본 치료' 라는 뜻의 'MOBON(모본)' 입니다. MOBON에는 같은 뜻을 가진 한의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임상연구를 공유하고,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아프기 전에 쉽고 가깝게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 MOBON은 '한의학'이 더욱 사람들의 삶속으로 밀접하게 들어가 1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K-medicine의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편집자주-]



모든 병의 근본치료 - 'MOBON'의 시작이 된 세 한의를 만나다 (1)

세상의 모든 것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것은 의학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 했다 하더라도 아직 인간의 질병과 그 속을 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있다. 완벽하지 못하기에 자연스럽게 한계에 닿게 되고, 한계는 많은 질문을 가져온다. 인간의 질병과 그 속을 다 알 수 없어도, 적어도 우리가 아는 병에 있어서는 또 다시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여기, 질병과 치료에 대해 질문을 가졌던 한의들이 있다. 한의사 송재철, 이현삼, 정명채. (이름 가나다순) 경희대학교 동문인 이 세 원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면서 질병과 더 나은 치료를 꿈꾸게 되었고, 한방의료가 갖고 있는 결핍에 늘 목말라 했다. 그 목마름은 지역사회에서의 한의원의 역할과 저변을 확대 할 수 있는 방법, 한방의료에 대해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에 자연스러운 의문으로 이어졌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문에 자답하기 위해 세 사람이 모여 움직였다. 그 움직임으로 ‘모든 병의 근본 치료’ 라는 의미의 ‘MOBON’ 임상연구회를 만들었다.


[사진= 왼쪽부터 한의사 정명채, 이현삼, 인스타그램 @koreamedicinedoctors]


‘MOBON’ 임상연구회는 모든 질환의 근본치료를 위해 모인 임상한의사들의 모임이다. 졸업한 학교에 관계 없이 ‘한방의사’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다 ‘MOBON’의 일원이 될 수 있다. ‘MOBON’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임상의 경험을 나누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더 개선된 진단을 위한 교육을 펼치는 것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그리하여 흔히 가지고 있는 한의원에 대한 진부한 인식을 개선하여 더 많은 환자들이 일상을 살며 여러 질병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한의원을 찾을 수 있도록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 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다음은 앞서 소개한 세 한의사와의 좌담회에서 나눈 질의응답이다.



Q. MOBON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한의사 송재철(이하 송) : 시작은 아마 2017,18년 정도 였을 거예요. 그 전에는 모두 각자의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면서 살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각자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를 하면서 각자의 고민이 있었어요. 학회든 모임이든 조금씩은 달랐지만, 각각의 역할들을 하고,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한계들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분당에 있던 한의원을 서울로 옮기면서 더 자주 모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게 된 거죠. 한의계 내에서도 새로운 치료 방법들을 구상하고 연구하고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한의사 정명채(이하 정) : 전공이 같고 성향이 같다보니까, 공유하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을 했죠. 그래서 각자 치료에 대해서 스타일이 다르지만 좋은 결과들을 냈는데, 그것을 공유의 차원에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공유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그것을 보며 우리도 생각지 못했던 내용들이 각자 전문가이기 때문에 거기서 또 나오고 그러면서 공유점들이 잡히고 이렇게 쌓이다 보니까 서로 발전 하는 것 같아요.


한의사 이현삼(이하 이) : 치료 솔루션도 있고, 좋은 사람들, 훌륭한 의료진이랄까? 이런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분들의 치료법을 잘 모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가졌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걸 ‘사업으로 해야 겠다.’ 하는 의도를 가지지는 않았어요. 치료 방법을 더 공부해서 다른 한의사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 서로 ‘이것 좀 해봐, 이런 식으로 해봐’ 하면서 치료법을 나눴죠. 그건 셋이서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좋은 것 있으면 나눠 주고 싶고.



Q. 세 분 다, 한의분야에서 정보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답답함을 느끼셨겠습니다.

송: 한의학의 장점은 개인마다 그 체질과 차이에 따른 처방을 한다는 거지요. 같은 감기여도 a, b, c환자가 처방 약이 다르게 나가는, '개별적인 맞춤의학'이에요. 그게 장점이면서 단점이죠. 너무 개별적인 처방을 하다 보니까, 공통적인 것을 뽑아내는 것이 약해요.
현재 우리는 통계학의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통계는 제일 무난한 것, 어떤 표준화된 것들을 뽑아내는 것이죠. 통계는 기본이 있고, 그 외 기타의 다양성은 우리가 어느정도 허용한다는 것이 우리 현대 사고의 기본인데, 한의학의 그 틀은 범위가 좀 넓다고 할까요. 기본 틀은 있지만, 더 개별적인 치료와 개별적인 환자에 집중을 하다 보니, 통계를 내는 작업이나 공통의 치료법을 모으고 전달하는 과정이 좀 부족했다. 라는 생각을 다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거죠.

이: 국가에서 행정적으로 통계나 기준을 잡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로컬의 현상하고는 너무 떨어져 있어요. 예를 들면, 표준의료지침 이라고 진료 지침이 있어요. 요통이나 다른 질병을 진료하는 지침이 있는데, 임상에서, 로컬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법들이나 불필요한 것들,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들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이 좀 많아요. 물론, 이런 표준의료지침이 있어야 제도권 시스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임상과의 괴리가 있지요. 공통된 치료에 대한 지침이 없다 보니, 한의사가 환자를 볼 때, 환자가 말 한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 도움을 얻기 위해 표준의료지침을 보면 이론적인 것만 나와 있고, 실제 진단에 접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정: 국가 공인기관에서 만든 대표적인 책이 ‘동의보감’이에요. 왕명에 의해서, 최고의 권력집단 내에서 만들어서 정리를 했어요. 동의보감은 현대의 통계가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지, 책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우리 땅에서 생긴 질병에 대해 통계를 냈어요. 그러다가 혼란스러운 시대를 맞아 이러한 업적들이 중단이 되고, 그 이후부터 서양의 기술이 들어 왔으나, 한의학과 접목이 안 된 채 이어지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은 이제 얼마 되지 않았다. 이렇게 보는 거죠.


[사진=인스타그램 @koreamedicinedoctors-오성당한의원제공]

Q. 그렇다면 조금 더 임상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에 대한 작업을 MOBON 에서 하는 거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이: 그렇죠. 양의학의 경우는 미국에 있는 진료 지침을 따라가요. 논문이 발표되고, 새로운 수술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그냥 따라가면 돼요. 게다가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서 치료기술 등을 역수출하기도 해요. 그래서 점점 발달을 하는데, 한의계는 그게 안돼요. 한의학은 우리나라에만 있어서 세계적으로도 한의학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수준 높은 대학이 없어요. 그래서 경희대 한의대에서 진단과 치료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해요. 한의학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고, 확대도 안 되고 있는 상태이지요.
따라서 MOBON에서 조금 더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모두가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죠. 예를 들면, 엘보 같은 경우 이런 증상일 때 이런 치료, 이런 약을 처방하라는 현실적인 지침을 주는 거죠. 지금 젊은 한의사들 사이에서 우리 MOBON 임상연구회 사이트 안에서 공유하고 있는 임상 자료가 인기가 많아요.


송 : MOBON 임상연구회 사이트에 실제로 우리가 질환 임상 사례를 정리해서 올려 놨어요. 우리 후배 한의사들은 그걸 먼저 보고 질환에 따라 어디에 침을 놓고 어떤 약을 쓰고 어떻게 하니까 좋아지는구나..하고 학습을 할 수 있죠. 또 실시간으로 질문하는 채팅방이 있어서 누구든 물어보고, 누구든 대답할 수 있어요. 먼저 치료했고 방법을 아는 사람이 대답해 주는거죠. 물론 자신이 질문을 올려서 접근 방법이나 치료법을 배울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올린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과정을 보면서 배울 수 있지요. 이런 실시간 답변, 질병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이 지금까지는 없었어요.


정 : 우리는 MOBON에 모여 있는 한의사들을 ‘MOBON의료진’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MOBON이 어떤 하나의 커다란 종합병원 같은, 그 안에 속해 있는 의료진처럼 항상 임상도 공유하고 치료도 공유 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계속해서 우리들의 치료 사례의 데이터 베이스들을 쌓아 놓고 있어요. 반드시 치료 전 후 결과, 사진, 현대적으로는 CT나, MRI, X-RAY 사진, 혈액 검사 소견..이런 객관적인 증거들, 치료로 인해 변화된 것들을 올리고 있어요.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치료 노하우가 쌓인다는 것이고, 저희 치료의 증명, 검증이 되는 거죠. 따라서 비슷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왔을 경우, 한 번도 진료 해 본 적 없지만, 검증된 임상의 사례로 치료할 수 있는 거죠.



“MOBON의 목표는 재현성을 높이는 것. 재현성이 높아야 진단과 치료의 수준도 상향평준화 될 수 있어”


[지난해, 3년차 임상의 대상으로 한 MOBON임상연구회의 심포지엄. 사진=인스타그램 @koreamedicinedoctors ]


Q. MOBON의 의료진들이 임상의 경험을 나누면서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 재현성을 높이는 것이죠. 특정한 약재, 비방,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요소를 임상을 나누면서 최대한 좁혀 놓았어요. MOBON에서 쓰는 처방, 약재, 침..이것으로 효과를 본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를 해 놨기 때문에 재현성이 높을 수 밖에 없어요. MOBON의 의료진들은 재현성이 높죠. 유효성은 당연하고, 어떤 한의사가 해도, 누가 해도 어느 정도는 기본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볼 수 있게 해 놓는 것이죠. 한의원 가는 것이, 다른 일반 병원에 가는 것 보다는 수준이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송 : 누가 진료를 해도 다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본다고 하면, 한의학의 장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체질에 따른 ‘개별처방’ 이라는 것에 어긋날 수 있어요. 저는 임상의 수준이라고 표현 할게요. 임상의 경험과 수준이 다 다르잖아요. 1년차, 20년차, 30년차 임상의가 있어요. MOBON의 역할이 닿는, 핵심적으로 목표로 두고 있는 사람들은, 임상 경력이 길지 않은 한의사들 이에요. 이분들은 환자들의 질환을 개별로 맞추기에는 진단이나 처방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인, 공통적인 질환군의 환자가 임상 경험이 적은 한의사에게 왔을 때, 최소한 평균 80정도의 임상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에요. 그 다음의 효과는 본인들이 공부하고 자신의 임상 경험을 보태서 더욱 세밀한 진단과 치료를 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지요.
한의는 기본적으로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어요. 쉽게 이야기해서 ‘가정의학과’ 개념이지요. 1차 의료에서 가정의학과의 개념으로 환자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과를 가리지 않고. 접근이 쉬우니까요. 때문에 1차로 오는 질환과 여러 환자들의 증상에 대해 어느정도 기본을 다 갖고 있어야 1차 의료응대를 하고, 거기서 더 들어가는 질환의 경우는 한방병원으로 연계를 하거나, 본인이 자신있는 분야라면 끝까지 보는, 이런 기본적인 틀을 갖추자는 거예요. 후배들과 후학들이 MOBON에서의 교육과 경험으로 최소한 이러한 기본이 됐으면 해요.


이 : 환자맞춤 개별처방의 문제점은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에요. 물론 한의학은 이러한 변수를 조합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환자에 대한 변수들, 나이, 성별, 질환, 살아온 문화나 주변환경..등의 변수가 있어요. 그리고 한의학의 치료변수 라는 것이 있지요. 약을 선택하고 처방해야 하는데 처방에서도 많은 변수가 있어요. 어떤 한 약재가 자란 환경에 따라 더 좋기도 나쁘기도 한 변수가 있어요. 가령 ‘담’에 걸린 환자에게 ‘담’ 이라는 진단을 내렸어요. 그럼 이제 담에 드는 약을 선택해야 하죠. 여기서 변수가 생겨요, 담에 대한 처방이 너무 많은 것이죠. 고수들이야 많은 담 처방 중에 그 사람에게 딱 맞는 것을 짚어서 주지만, 임상 경험이 적은 의사들은 혼란이 와요.
어떤 약재를 써야 하는지, 며칠을 써야 하는지, 맞는 약 인지, 제대로 된 약을 쓴 건지..그래서 MOBON에서는 이러한 병에 따른 좋은 약들을 정형화 해 놓았어요. 그러니 ‘진단’이 중요한 것이죠. 어떤 병인지 진단만 정확히 한다면 정형화된 좋은 약들을 쓰기면 하면 되도록 최대한 정형화, 수치화 해 놓았어요. 약에 대한 강의도 중요하지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집중을 하고 있어요.


정 : ‘개별의학’ 에서 ‘개별’이라는 단어는 하나하나가 다 다르다는 전제가 있어요. 때문에 거기서 또 파생되는 것이 ‘체질의학’이죠. ‘체질의학’은 개별의학이라기 보다는 공통된 분모를 뽑아낸 통합의학의 측면이 강해요. 통계적인 정리가 됐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이게 또 동양학문의 기본적인 특성이기도 한데, 한의학에서도 체질의학 말고도 각각의 사람들에게 공통된 병증이 있고, 그 공통된 병증을 골라 어떤 치료 프로토콜을 뽑아서 공유를 하자는 것이 강한 거죠.
로컬의 한의사들은 치료할 때 많은 정보가 필요해요. 정보를 얻기 위해 다시 학교에 가서 공부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병원에 가서 수련을 할 수도 없어요.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함께 공부했지만, 지금은 IT시대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고, 정확한 진단을 돕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MOBON이 하는 거죠. 처방명에 가까운 어려운 약들의 이름을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바꾸는 일도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koreamedicinedoctors-오성당한의원제공-]

Q. MOBON이 지역사회에서 1차 의료기관으로서의 한의원의 역할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까요.

송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의원은 1차 진료를 담당하고 있어요. 1차 진료는 매우 다양한 병증을 가진 환자들이 오고 있고, 의사는 그런 다양한 병증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학교에서 다 배웠어도 실제로 환자를 보는 것은 다르죠. 따라서 한의들은 많은 병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학회에 가입을 합니다. 문제는 학회에 가입을 해서 그 질환들을 다 보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학회들을 따로따로 가입해서 참여할 시간이 부족해요. 그러면 결국,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회 몇 개만 선택해서 활동 합니다. 다양한 층의 환자들이 당장 오고 있는데, 모든 학회를 다 가입해서 정보는 얻는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러한 일들을 MOBON이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요.


이 : 출신학교에 관계 없이, 큰 병원에서 수련을 거쳤든 안 거쳤든 상관 없이 MOBON의 일원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MOBON의 교육을 받고 공유하고, 자신의 경험을 올리면서 공부하는 한의사가 됩니다. 그러면 수준 높은 의료활동을 펼칠 수 있구요.
요즘 사람들은 어떤 경로로든 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어요. 그것에 올바른 정보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추후의 문제이구요. 더 좋은 병원을 찾아서, 유명하다는 의사를 찾아서 수도로, 대형병원으로 몰려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람이 몰리는 대형병원에서는 환자의 대기 시간은 길고, 문진시간은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병을 진단 받고 약을 타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이런 때에 MOBON의 일원인 한의원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봐요. 따라서 저는 한의원이 1차 의료기관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역의료기관으로서 한의원이 충실히 역할을 해서 ‘아프기 전에 한의원’ 이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송 : 거기에 환자들의 편리성도 제공 하지요. 예를 들어, 어깨가 아파서 종합병원에 갔어요. 근데 진료 받으러 온 김에 팔꿈치 찌릿찌릿 한 것도 봐야 해. 아니면, 발목이 아픈 것도 봐야 해. 그래서 팔꿈치 봐주세요, 발목 봐주세요..하면, 의사가 저는 팔꿈치 안봅니다. 발목 안봅니다..하면서 다른 과로 보냅니다. 환자들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거지요. 병원에 온 김에 다른데 아픈데도 치료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거예요. 그런데 한의원의 장점은 어깨 아파서 오면 어깨에 침 맞고, 생각해보니 소화가 안돼. 그럼 나가면서 소화제 받아 나가는 거예요. 어깨 통증도 줄고, 소화도 잘되는 거죠. 이러한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해서 국민의 건강이 증진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요.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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