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심뇌혈관질환'

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사망원인
일교차 10도 이상인 환절기에 더욱 주의해야
  • 정동묵 기자
  • 발행 2023-10-19 16:3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사망원인은 암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암에 대한 관심이 많고,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갖는다. 그러나, 암 다음의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관심을 갖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심혈관계 질환이다.


심혈관계질환은 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혈관게 질환은 사망률이 높다.

특히 요즘처럼 낮과 밤 온도 차가 10도 이상인 환절기가 되면 심혈관질환 환자의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 아침에 심혈관질환 및 뇌중풍이 호발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로 설명된다.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는데 이로써 말초동맥이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수도 증가하여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의 점도가 상승하여 피가 끈적거리게 된다. 이러한 효과가 종합되어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증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위험도 증가한다.


또 겨울철에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고 체내 염증수치가 상승하는데 이것이 모두 심뇌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호흡기계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는데 그로 인한 전신작용이 심혈관질환 및 뇌중풍 위험을 높이게 된다. 특히 인체의 바이오리듬에서 수면 중에는 교감신경 활동이 저하되어 심신이 이완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긴장상태에 들어가게 되므로, 하루 중 아침에 심혈관질환 및 뇌중풍의 위험이 높아진다.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증상이다. 환자의 절반이 평소 건강하던 사람일 정도로 예고 없이 찾아와 무서운 질환이다.


심뇌혈관질환에 취약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동맥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서 심근경색증, 심장 돌연사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고혈압을 가진 환자에서 뇌출혈의 위험이 높다. 주의할 것은 평소에 증상이 없이 건강해 보였던 사람도 실제로는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이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겨울철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 증가하는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은 특히 노인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밝혀져 있어, 노인들은 겨울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과음과 함께 흡연을 한 경우 그 다음날 아침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진다. 과음을 하면 다음날 아침에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관상동맥이 경련 · 수축하여 심장허혈(심장에 혈액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이 상태에서 흡연을 하면 니코틴 성분에 의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혈관에 무리를 주고 혈소판을 활성화시키며 흡연 중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심장과 뇌로 가는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심혈관질환의 발병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심장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은.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심장 건강은 유전적인 요소만큼 환경 등 다른 변수도 영향을 준다. 특히 고혈압은 경고 신호나 증상이 없이도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미리 알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현재 건강상태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흡연이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190만명의 사람들이 흡연으로 인한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흡연은 동맥 내부 손상으로 동맥 내 지방이 축적되게 만든다. 사전에 가슴통증이나 협심증이 발생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장 마비나 뇌졸중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를 때까지 인지하지 못한다.

심장을 활발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2~2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정기적 신체활동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넓어지는 데 도움을 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심장으로 영양을 공급한다. 신체활동을 통해 생성된 산화질소는 심혈관 시스템을 보호해 더 건강한 심장을 만든다.

건강한 체중 유지도 필요하다. 건강한 체중 유지는 심혈관계질환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체중, 특히 복부 지방이 정상 범위에 있을 때 동맥 확장이 용이해 원활한 혈액 순환이 가능하다. 복부 지방이 높으면 심혈관계질환 관련된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스트레스 수준과 심장 질환 발생 사이의 명확히 규정된 인과 관계는 없지만 스트레스 자체가 높은 혈압을 유도해 심정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를 유발해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는 자주 휴식을 취하고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건강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심장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오메가-3, 항산화제인 코엔자임 Q10 섭취가 심혈관계질환 발병 확률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옷을 충분히 두껍게 껴입으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바람에 노출되기 쉬운 새벽운동이나 등산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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