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 ‘아토피’가 유독 더 심해지는 이유

폭염·폭우·습도·땀… 변덕스러운 여름 환경이 피부 건강 위협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8-28 11:27

▲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와 큰 일교차로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 관리에 각별한 신경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폭염과 국지성 폭우 같은 급격한 날씨 변화는 피부 질환 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여름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 장벽이 약해 가려움·진물·각질·붉은 발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만성화되면 색소침착이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송성문 생기한의원 창원점 대표원장은 “아토피는 피부 장벽 약화와 면역 불균형으로 발생하며,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높은 온·습도, 변덕스러운 기후로 피부 자극과 염증이 쉽게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에 열과 습이 쌓이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여름철 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아토피가 심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땀과 열이다.


체온이 오르면 몸은 땀을 통해 열을 식히지만, 아토피 환자는 체내 열 조절력이 떨어져 땀이 잘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에 쌓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염증이 쉽게 생긴다.


또한 고온다습한 날씨는 땀과 함께 세균·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긁어서 상처가 난 부위는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 환자의 경우 병변을 참지 못하고 긁어 상처가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냉방·온도차도 방심 금물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냉방기를 사용하는 것도 아토피 악화 요인이 된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고, 이는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켜 아토피 증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송 원장은 “실내 냉방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내가 춥게 느껴진다면 얇은 겉옷을 입어 체온을 지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아토피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땀을 흘린 뒤 미지근한 물로 씻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사진=셔터스톡]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고, 샤워 직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다.
▲면 소재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땀 흡수를 돕는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체온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방지한다.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는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피부를 청결히 관리한다.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닌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복적인 염증으로 피부 장벽 기능이 무너지면 단순한 보습만으로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송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한약 처방, 침 치료, 약침 요법 등을 병행해 체내의 열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며 면역 균형을 돕는다”며 “아토피는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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