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연고 내성이 걱정될 때, 내성 없는 한방연고 '자운고'

아토피 연고, 항생제 함유로 내성이라는 딜레마 생겨
역사속에서 임상 검증된 자운고가 내성 연고의 대안으로 부상
전통적인 자운고의 성분에 생리활성 처리를 한 연고로 안전하게 사용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5-08-26 16: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은 물론, 체내의 면역력 저하나 순환, 내부의 독소 등을 트러블로 바로 알려주는 지표이다. 때문에 우리의 피부는 내,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원인을 알 수 없고 증상도 다양한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이들,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힘들게 하는 것이 '아토피'이다. 현대에 태어나는 아이들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인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리스어 어원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라는 뜻을 가진 아토피는 말 그대로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치료법 역시 뚜렷하지 않다. 피부에 자극을 피하고, 보습을 하고,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거기에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바르는것을 더할 수 있다.


아토피 연고의 가장 큰 걱정은 '내성'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급성기 아토피 염증을 감소하는데는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가 효과가 있다. 이러한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피부 면역 세포에 작용해 이상 면역 반응을 억제, 가려움증과 염증을 줄인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스테로이드제를 오랜 기간동안 사용하면 약물 내성 및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색소 변화, 소아 성장 둔화, 스테로이드 여드름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이 연고의 '내성' 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치료 부위나 상태에 따라 약물의 강도와 제제를 달리해 사용해야 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횟수를 줄이거나 약한 등급의 연고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를 따르는 것이 쉽지 않다. 

쉽게 바를 수는 없고, 바를 때 내성을 걱정해야 하고, 그렇다고 안 바르자니 아토피가 낫지않는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 


가장 잘 알려진 한약 외용제 '자운고(紫雲膏)'란?


한방약재로 만들어진 외용제 중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가장 광범위하게 많이 쓰이는 연고에 자운고가 있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그 효능을 높이 평가하여 사용하며 보험제제로 등록되어 있는 한방 처방 연고이다. 자운고는 우리나라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아토피, 건선, 습진, 화상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자운고의 역사와 처방은?


자운고는 여러 한의원등의 한방의료기관에서 처방하여 많은 이들이 사용하면서도 그 약의 기원과 처방 구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자운고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명나라 대에 외과치료의 대가인 진실공(陳實功)의 저서《외과정종(外科正宗, 1617년)》에 ‘윤기고(潤肌膏)’라는 처방으로 등장한다.

윤기고는 발에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같은 진균이 머리에 감염되어 머리에 종기가 생기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피부병인 백독창(白禿瘡)을 치료하는 처방을 말한다. 이 윤기고에 일본의 유명한 외과의사인 하나 오카 세이슈(華岡靑洲, 1760~1835)가 돼지기름을 더해 개량한 후 '자운고'라 명명하였다. 

자운고는 독창, 건고, 백반, 가려움, 모발탈락, 손발 갈라짐 등을 치료한다는 기록이 있다. 


자운고 약재의 역할은?

자운고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약재의 구성은 당귀, 자근, 밀랍, 돈지로 단순하다. 이것을 기본으로 한국에서는 감초(甘草), 백선피(白鮮皮), 백지(白芷), 황련(黃連), 황백(黃柏) 등 피부질환에 효과적인 약재들을 더하거나 빼서 처방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원외탕전실마다 자운고의 약물 구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 중에 자초, 당귀는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자초(紫草)는 자운고의 가장 중심이 되는 약재로 군약(君藥)이라 이른다. 자초는 양혈(凉血-피의 열기를 식힘), 해독(解毒), 투진(透疹 - 발진을 다스림), 청윤(淸潤-맑음과 윤기)의 작용이 있다.

자초에는 shikonin(쉬코닌)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항균작용, 항염증작용, 항종양작용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shikonin의 항HIV (인간 면역결핍)바이러스 작용 역시 주목받고 있다.

자초를 국소 도포 했을 때에는 모세혈관 투과성 항진 및 부종 억제 효과, 육아 증식 작용을 가지고 있고, 경구 투여 시에도 상처 치유 및 항염증작용이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또한 자초 추출물은 NF-kB와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여 비만세포가 유도한 염증성 알레르기 반응을 저해한다고 보고되었다.

[사진= 자운고 약재 '당귀' 꽃 / 게티이미지뱅크]

자운고의 또 다른 구성 약물인 당귀(當歸)는 예전부터 윤조(潤燥 - 피부, 호흡기의 건조함을 촉촉하게), 보혈(補血-피를 돕는다), 화혈(和血-피의 분량을 고르게)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진통(falcarindiol, falcarinolone) 및 항염증 작용(β-sitosterol-Dglucoside),인터페론 유발 활성 작용 등의 면역반응 증가, 항보체활성(arabinogalactan, pectin) 등의 효과가 있어 상처의 치유와 소독에 효과적인 것으로 실험을 통해 나타났다. 

임상에서 밝혀진 자운고의 효능

다양한 피부질환 및 외과 질환에서 피부의 건조를 억제하고, 궤양과 증식성 피부이상을 방지하며, 배농이나 가려움을 치료하는 자운고는 습진, 건선, 어린선, 티눈, 손의 굳은살, 여드름, 농가진, 원형탈모, 수포, 사마귀, 백선, 튼 살, 땀띠, 옻독, 액취증, 백전풍(白癜風) 등 의 피부질환에 광범위하게 처방된다. 

이 외에도 절창,찰과상, 타박상 등 각종 외상과 동상, 욕창, 화상, 벌레 물린데, 각종 궤양, 치핵, 치루, 탈항, 미만 등 다양한 외과적 질환에도 사용되어, 피부외과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질환에 적용된다고 말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자운고를 활용하여 치질 및 항문의 미란과 열상, 욕창,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방사선 피부염 등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자운고도 적응 금기증이 있다. 자운고에 과민반응이 있었던 환자나 중도의 열상, 외상이 있는 환자, 화농성 창상으로 고열이 있는 환자, 환부의 습윤과 미란(썩거나 헐어서 문드러짐)이 너무 심한 환자 등은 자운고를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사진 = 자운고를 기초로 생리활성화하여 만든 저자극 한방연고 'js오인먼트']

아토피 스테로이드 연고의 대안, 내성 없는 자연유래 연고 자운고


아토피염은 유아 때부터 생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기 노년기에 없던 아토피가 생기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을 동반한 염증으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피부를 자꾸만 긁게 된다. 이렇게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수면장애는 물론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가져와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더불어 일상의 삶을 위축시킨다. 


작은 뾰루지부터 아토피까지, 자운고는 내성 걱정 없이 온 가족이 쓸 수 있다. 또한 자운고 약재의 유효한 성분들을 더욱 활성화한 '생리활성화 처리' 자운고 연고도 있어 더욱 안심하여 쓸 수 있다.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는 것이 걱정 될 때, 상처연고의 항생제로 인해 단순히 상처의 진행만 멈출 뿐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언제든 바를 수 있는 '자운고'는 피부연고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도움말 = 충청남도 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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