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췌장암 97% 정확하게 잡아내는 혈액검사가 있다?

암세포가 배출하는 8개 마이크로RNA 입자와 8개 DNA지표 토대로 검사
  • 김보희 기자
  • 발행 2024-04-29 14:1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일에서 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연구협회(AACR)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미국 시티오브호프 국립종압암센터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와 CNN이 혈액검사를 통해 초기 췌장암을 97%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고 9일 보도하였다.

췌장암은 장기들 중에서도 복부 깊숙이 위치한데다 다른 질병과 오인할 증상이 많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은 암종이다. 그렇기에 췌장암은 미국에서 새로 발생하는 암의 약 3%에 불과하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 순위에서는 3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에 검진할수록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시티오브호프암센터의 아제이 고엘 연구원은 "췌장암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암이 이미 전이된 후에야 진단되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악성 종양 중 하나" 라고 말했다. 췌장암 초기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4%이지만, 암이 체내 다른 곳으로 전이된 뒤 걸리면 3%로 떨어진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의 혈액검사법은 췌장암 암세포가 배출하는 엑소좀 즉, 세포가 분비하는 작은 소포내에 캡슐화돼 있는 8개의 마이크로RNA 입자와 8개의 더 큰 DNA 생체지표를 혈액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췌장암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 혈액검사법은 98%의 검출율을 보였다.

특히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한국 중국의 환자 9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미국인 그룹에서는 93%, 한국인 그룹에서는 91%, 중국인 그룹에서도 88%의 정확도를 보이며 대상으로한 인종에서 거의 균일한 정확도로 췌장암 발견에 성공했다.

다음 단계로 연구진은 엑소좀 기반 마커뿐 아니라 췌장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A19-9라는 핵심 단백질까지 검사 범위를 넓혀 혈액검사를 다시 실시했다. 그 결과 미국 지원자의 1기 및 2기 췌장암 진단율을 97%까지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때 1기와 2기의 차이는 암세포가 췌장의 국한되어 있느냐, 인근 림프절로 전이되어 있느냐의 차이이다.

고엘 연구원은 "췌장암은 1기 또는 2기 단계에서 진단할 경우 수술로 제거할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하였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이뤄지는 3기와 4기로 넘어가면 암의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이 기피되는 경향이 있어 이 혈액검사가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높이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혈액검사를 일반 대중에게 적용하기 전에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들은 동료들이 검토하는 학술지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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