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의 진실, 주범은 꽃이 아닌 '이것'?

봄철 알레르기의 원인은 꽃이 아닌 나무
  • 박은서 기자
  • 발행 2024-05-09 14:3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따뜻하고 화창한 봄은 반갑게 느껴지지만, 이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다. 이 때문에 봄만 되면 눈이 가렵거나 빨갛게 돼 매년 이 시기마다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더욱이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하는 비염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염 증세도 심한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알레르기의 원인을 꽃가루라고 지적하지만, 실제 범인은 꽃이 아닌 나무일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봄꽃인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은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이 꽃가루를 옮기는 충매화이며, 이는 대부분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다.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는 알레르기 유발 식물은 꽃이 화려하지 않고, 눈에 띄지도 않아 육안으로 식별도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봄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물의 대부분은 나무다. 특히, 수목 화분, 즉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참나무ㆍ오리나무ㆍ자작나무ㆍ삼나무ㆍ버드나무ㆍ느릅나무ㆍ소나무 등이 있다. 최근에는 편백나무가 꽃가루 알레르기인 ‘화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맘때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소나무 꽃가루(송홧가루)로,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미루나무류인 양버즘나무 종자 솜털도 있다. 가을에는 잡초류가 이어받는다. 돼지풀을 비롯해 쑥ㆍ명아주ㆍ환삼덩굴ㆍ쐐기풀ㆍ개잎갈나무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 식물이다.

알레르기 감작을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만 따로 분석한 결과에선 ▲자작나무 8.2% ▲참나무 6.6% ▲수양버들 4.1% ▲플라타너스 3.0% ▲오리나무 2.8%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봄철 알레르기는 실내 환경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꽃가루 발생량이 많은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옷을 털어 꽃가루를 실내로 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들어오면 얼굴과 손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식염수로 콧속을 씻으면 염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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