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자살적 자해’, 뇌파 변화와 연관성 확인
억제 조절력 손상·집중력 저하 밝혀져…맞춤형 통합 치료 필요

청소년들이 자살 의도 없이 반복적으로 자신의 신체에 상해를 가하는 ‘비자살적 자해(NSSI, Non-suicidal Self-Injury)’ 행동이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뇌신경생리학적 이상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심세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원광대학교병원 윤성훈 교수와 함께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51명과 자해 경험이 없는 청소년 50명의 뇌파를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 2025년 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두 집단의 ▲심리적 특성 ▲실행기능 과제(go/nogo) 수행 능력 ▲뇌 활성 저하를 보이는 영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들은 특정 뇌 전극인 ‘nogo P3’의 뇌파 진폭이 감소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충동을 억제하는 조절력이 손상되고, 주의 집중력이 저하돼 있음을 의미한다.

심 교수는 “특정 뇌 전극(nogo P3)의 이상은 우울감과 대인관계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며 “특히 뇌 우측 상부 전두엽이랑에서 뇌 활성 감소가 관찰돼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해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에게는 인지행동치료와 기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병행되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억제 조절력을 강화하고 우울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둔 맞춤형 치료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청소년 자해 행동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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