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제철 한 끼’가 보약이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6-01-20 07:06

▲ 겨울 면역은 약보다 식탁에서 시작되며, 제철 식재료를 꾸준히 먹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관리법이다. [사진=셔터스톡]

감기·장염이 돌기 쉬운 겨울엔 “약 챙기기”보다 먼저 챙길 게 있다. 매일 반복되는 식탁이다.


면역력은 한 번에 ‘확’ 올라가는 게 아니라, 몸의 방어 시스템(점막, 장 건강, 염증 반응, 백혈구 기능 등)이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는 영양소가 꾸준히 들어올 때 안정된다.


그래서 겨울엔 ‘제철’이 강점이 된다. 제철 식재료는 맛이 진하고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그 계절에 필요한 영양소 구성이 잘 맞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겨울철 식탁에서 활용도가 높은 굴·무·배추·미역(해조류)을 중심으로, “무엇이 면역에 도움이 되는지”를 풀어보고고, “어떻게 먹어야 탈이 없는지”까지 실전 팁으로 정리했다.

‘제철’이 면역 관리의 지름길이다!


면역력은 비타민C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단백질(항체·면역세포 재료), 아연·셀레늄·철 같은 미네랄(면역세포 기능 조절), 비타민A·D(점막·면역 반응 조절), 오메가-3(염증 균형), 그리고 장내 환경(장 점막 방어)까지 같이 움직인다.

겨울 제철 재료들은 이 조합을 꽤 현실적으로 채워 준다.


예를 들어 굴은 아연·셀레늄 같은 미네랄이 풍부한 대표 식재료로 알려져 있고, 해조류는 미네랄이 강점이지만 요오드 과다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이 균형 감각이 겨울 식탁의 핵심이다.


▲ 굴은 미네랄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겨울철 면역 유지와 체력 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셔터스톡]

굴: 겨울 면역 식탁의 미네랄 핵심, 대신 안전이 1순위

굴은 겨울철에 특히 많이 찾는 해산물이다. 무기질(아연·철·셀레늄 등)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도 붙었다.


굴은 아연과 셀레늄이 풍부해 면역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며, 철분과 양질의 단백질은 겨울철 쉽게 떨어지는 체력 회복에 기여한다.


하지만 굴은 영양만큼이나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겨울철엔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급성 위장염이 늘 수 있어서, 굴은 특히 익혀 먹는 쪽이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패류(굴 등)는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안내한다.

실전 팁 
▲ 굴은 ‘생’보다 굴국밥·굴찜·굴전처럼 가열 조리로 선택하기(중심 85도, 1분 이상).
▲ 손씻기만 제대로 해도 식중독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식약처는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권고한다.
▲ 날것(날굴)과 익힌 음식이 도마·칼을 공유하면 ‘교차오염’이 생길 수 있어 분리 사용이 안전하다(도구 소독 포함).

이런 경우는 더 조심 
영유아, 임산부, 고령층처럼 면역이 약한 경우엔 ‘생굴’은 피하고 익힌 형태로만 먹는 편이 안전하다.


▲ 무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고 장 컨디션을 안정시켜 겨울철 면역 유지에 기여한다. [사진=셔터스톡]


무: ‘속 편한 겨울’의 기본 재료, 소화가 무너지면 면역도 흔들린다


겨울에 입맛이 떨어지고, 회식·야식이 늘고, 소화가 꼬이면 몸은 쉽게 지친다. 장이 불편하면 수면도 흐트러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이런 흐름을 정리해주는 대표 재료가 무다.


무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도와 더부룩함을 줄이고, 소화가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면역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정보는 무에 녹말 분해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들어 있어 소화를 돕는다고 설명한다. 예로부터 체했을 때 무를 먹거나 동치미 국물을 찾던 이유가 여기와 맞닿아 있다.

실전 팁 
▲ 과식한 날: 무생채(적당량) 또는 따뜻한 무국으로 ‘속 정리’
▲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무는 국물요리에 넣으면 먹기 편하고 수분 보충에도 도움
▲ 아이 식단: 소고기뭇국, 닭곰탕에 무 넣기처럼 ‘부담 없는 단맛’ 활용


▲ 배추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겨울철 항산화 기능과 장 건강을 보완한다. [니스일상vlos]


배추: 겨울 채소의 ‘기본 체력’, 김치만으로 끝내지 말기


배추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겨울철 떨어지기 쉬운 항산화 기능과 장 건강을 함께 보완해주는 채소다.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로 너무 익숙하지만, “김치만 먹으면 배추를 먹는 것”이라고 단순화하긴 어렵다. 발효 과정과 저장 조건에 따라 영양소 변화가 생길 수 있고(비타민C 등), 무엇보다 김치는 나트륨 섭취가 늘기 쉽다.


그래서 겨울 식탁에선 배추를 ‘김치’와 ‘국·찜·겉절이’로 나눠 활용하는 전략이 좋다.

김치 발효 중 비타민C 변화(증가했다가 감소 등)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돼 있다. 정리하면 “김치도 좋지만, 김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에 가깝다.

실전 팁 
▲ 배추된장국: 따뜻한 국물 + 채소 섭취를 동시에
▲ 배추찜: 자극을 줄이고, 아이·노인도 먹기 쉬운 형태
▲ 겉절이: 짜게만 안 하면 ‘겨울 채소를 신선하게’ 먹는 방법


▲ 미역과 매생이는 미네랄이 풍부해 겨울철 국물 요리로 즐기기 좋다. [사진=셔터스톡]


해조류(미역·매생이): 미네랄은 강점, 요오드는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미역, 매생이 같은 해조류는 미네랄이 풍부한 식재료로 겨울국에 자주 올라온다. 매생이는 11월~3월이 제철로 소개된다. 


특히 해조류에 함유된 칼슘·마그네슘·칼륨 등 미네랄은 뼈 건강과 신경·근육 기능 유지에 관여하며, 겨울철 체내 전해질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해조류는 요오드가 많을 수 있어 ‘많이 먹을수록 좋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요오드의 상한 섭취(성인 기준 1,100마이크로그램/일)는 여러 권고에서 언급되며, 과다 섭취는 갑상선 기능 이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거나, 영유아·노인처럼 민감군은 ‘해조류를 매일 대량으로’ 먹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실전 팁 
▲ 매생이국은 ‘자주’보다 ‘적당히’(주 1~2회 정도로 식단에 섞기)
▲ 미역국도 “한 번 끓이면 며칠 내내” 패턴이 잦다면 양과 빈도를 조절
▲ 해조류 건강식품(분말·환·즙 형태)은 요오드가 과해질 수 있어 성분표 확인이 필요

겨울 면역 식탁, 이렇게 짜면 실패 확률이 낮다


영양학적으로는 풍부한 식재료들이지만, 한 끼에 모든 것을 담기보다는 일주일 단위로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다.

▲ 주 2회: 굴은 익혀서(굴국밥·굴찜·굴전) + 손씻기 30초, 조리도구 분리
▲ 거의 매일: 무·배추를 국/찜/볶음으로 한 번씩 끼워 넣기
▲ 주 1~2회: 매생이·미역 같은 해조류는 적당히, 갑상선 민감군은 특히 ‘과다’ 피하기

결국 겨울 면역은 ‘특별한 한 방’이 아니라, 따뜻한 국물 한 그릇에 채소를 더하고, 해산물은 안전하게 익혀 먹고, 해조류는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겨울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면역 관리의 기본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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