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찾아오는 춘곤증, 좋은 식품과 예방법

신진대사 기능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느라 생기는 피로감
비타민 C섭취와 적절한 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찾아야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2-20 15: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동강 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기온이 점점 오르고 있다. 꽃샘 추위 몇 번 남았지만, 분명하게 봄이 오고 있다. 이렇게 봄이 오면, 어김 없이 따라오는 것이 '춘곤증' 이다. '춘곤증' 은 봄에 나른하고 졸린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정말 춘곤증이 있는 것일까? 원래 직장인들은 오후에 졸린데, 봄에 따로 졸리다면 기분탓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도대체 춘곤증은 무엇일까? 정말 실제 하는 것일까?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하고 오후만 되면 졸리다. 소화도 잘 안되고, 업무나 일상에서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는 현상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추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특히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춘곤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
먼저, 춘곤증의 원인으로는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들 수 있다.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고 따뜻해지면 추위에 익숙해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 시간이 약 2~3주 정도 필요한데,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 활동량의 변화
활동량의 변화도 춘곤증을 유발한다. 봄이 되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저녁 늦게까지 야외활동량이 많아진다. 그러면 수면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피로를 느낄 수 있다.

▲ 신진대사 기능 활발
봄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진다. 신진대사란, 생물체가 몸 밖으로부터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하여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신체가 이렇게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 그 외의 여러 이유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 생활 환경에 많은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또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최근에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약물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경우, 96.2 퍼센트가 춘곤증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20대 이상 직장인 867명을 대상으로 ‘봄철 춘곤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2%가 ‘봄철 춘곤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춘곤증을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3.8%에 그쳤다.

직장에서 경험한 춘곤증 증상으로는 ‘계속 쏟아지는 잠(38.4%)‘을 1위로 꼽았으며 ‘업무 집중력 및 의욕 저하(29.6%)’, ‘만성피로(24.2%)‘, ‘잦은 분노와 짜증(4.8%)’, ‘소화불량·두통 등의 신체이상(3.0%)'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러한 춘곤증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1.8%가 ‘춘곤증으로 인해 잦은 실수가 발생하거나 능률이 떨어진다’고 답했으며 21.5%는 ‘춘곤증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춘곤증으로 인해 업무 진행이 불가능해 업무 강박증에 시달린다’고 답한 응답자도 6.7%나 되었다.

또한 직장인들은 춘곤증 때문에 봄철 업무 능력이 다른 계절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곤증 때문에 봄철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응답률은 70.2%로 ‘계절과 업무 능률은 크게 상관없다’고 응답한 29.8%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 춘곤증 이기는 식품은?

춘곤증이 만연할수록 커피나 자양강장제,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든 식품에 의지하는 사람이 많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 등을 자극해 우리 몸을 일시적 각성 상태로 만들어 졸음방지, 집중력 향상, 피로회복 등의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반면, 약사 및 가정의학 전문의 등의 전문가들은 카페인 대신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C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카페인 섭취는 일시적 효과만 있을 뿐, 습관적이거나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두통이나 신경과민 등의 정서질환 상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또 각성 상태가 오후 시간까지 이어질 경우 불면증, 수면장애 등의 원인이 되어 춘곤증 현상을 오히려 악화 시킬 수 있다.

음식물을 통해 보충하는 비타민C의 경우 카페인에 비해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와 졸음, 집중력 저하 등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는 인체의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을 도와준다.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오전에 물을 많이 마시고, 우유 달걀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세끼 식사에 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 춘곤증의 예방은?
평소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으로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몰아서 하지 말고 본인의 체력에 맞추어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해주거나,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과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일주일에 3~5회,1회 운동 시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춘곤증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만일 밤잠을 설친 경우에는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 시간과 쌓인 피로를 풀겠다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진다. 특히 졸음이 온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새로운 환경 변화로 인해 생기는 각종 모임이나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과식, 음주, 흡연을 하는 것은 오히려 피곤이 더 가중되니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