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병' 젊은 고혈압 환자 급등…고혈압 왜 위험할까?
간혹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등의 혈압 상승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가볍게 지나치기 일쑤다.
이렇듯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신체검사나 진찰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고혈압 환자의 증가세는 다소 위험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고혈압 환자는 최근 4년 사이 30% 늘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무려 44%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고혈압 환자 수가 17% 늘어난 것에 비하면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는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젊은 고혈압 더 위험해
고혈압이란 질환 자체가 위험하지만, 젊은 고혈압은 더 위험하다고 한다. 왜일까.
젊은 고혈압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질환이 발생 시기가 이르다는 것은 유병 기간이 길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혈압 합병증 발생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 그만큼 더욱 타격이 크다.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 신장질환 등 합병증 위험 있으므로 주의
고혈압은 급성 증상은 없어도 혈압이 높아지면 늘 공격 받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혈관이 연결된 모든 장기에 손상이 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고혈압이 지속되면 인체 기관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관상동맥 및 뇌의 혈관 등에 죽상경화를 유발해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는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 증세, 신경화, 신부전, 요독증 등의 신장 증세, 시력 저하, 뇌출혈, 뇌졸중, 혼수 등의 뇌신경 증상 등이 있다.
① 뇌혈관 질환
고혈압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뇌출혈이다. 이는 고혈압으로 인해 미세한 뇌 동맥이 파열됨으로써 피가 뇌 조직을 손상시켜 일어나는 현상이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의 혼미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이 뇌출혈을 유발해 뇌졸중이 발생하면 반신불수, 언어 장애, 기억력 상실, 치매 등이 나타난다. 뇌졸중 환자의 약 80%에게서 고혈압이 나타나므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② 심부전증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고 기능이 저하된다. 그 결과 운동할 때 호흡 곤란을 느끼고, 심지어는 휴식할 때에도 숨쉬기가 어려워지며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발이나 폐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③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은 흡연, 고지혈증과 함께 동맥경화증의 3대 발생 위험 인자로 꼽힌다. 혈관이 고혈압 때문에 손상되면, 백혈구 및 혈소판 등이 손상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반응하여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④ 신장 질환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점차 악화되면 신경화증, 신부전증, 요독증 등의 만성 신부전이 발생한다.
⑤ 기타
고혈압은 그 외에도 흉부 또는 복부에 동맥류를 유발하거나 말초동맥 질환 및 망막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듯 고혈압은 그 자체로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 등으로 위험하지만, 합병증으로 인해 더욱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젊은 고혈압의 경우 나이 들어 생기는 고혈압보다 심뇌혈관 질환이나 신장 질환, 관상동맥 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 발생률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은 19% 정도에 불과하다. 5명 중 4명이 진단조차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성인 전체의 인지율 69%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수치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연, 금주하는 것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최근에는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비약물적 요법과 약물적 요법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체중 조절, 식사 요법, 행동 수정, 규칙적인 운동 실시 등의 비약물적 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혈압으로 진단받으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우선 체중 조절, 염분 섭취 제한, 알코올 섭취 제한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저열량식을 시행하여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이로써 심혈관계 위험 인자를 줄이고 약물 요법의 강압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섭취 열량을 제한하면 단백질 섭취가 제한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한 체중 kg당 1~1.5g의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아울러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고혈압 및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며, 약물 요법의 효과를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칼슘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섬유소와 불포화지방산의 섭취 비율을 증가시키며, 카페인을 적절히 제한하도록 권장한다.
또한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금연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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